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국내 채권금리 역시 지난해 11월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던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양적 긴축(QT) 가능성과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 미국 국채가 전 구간 상승했고, 이에 영향을 입은 국내 채권들 역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2시 30분 국내 채권시장에서 한국 3년 채권수익률은 전일 보다 8.8bp(1bp=0.01%포인트) 오른 2.001%를 가르켰다. 10년물 역시 전일보다 9.2bp 오른 2.467%를 기록했다.
3년물 국채 금리가 2%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3년물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 이후 연중 최고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보다 긴축적이라는 평가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국채 금리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보유 자산을 줄여가는 양적긴축에 돌입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 발표 직후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전일 보다 5.8bp 상승한 1.7052%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였다. 2년 금리 역시 0.8%대까지 상승하며 전 구간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지며 미국 국채 금리가 변동성 높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인상과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을 빠르게 선반영했다며 장기 금리는 경기 모멘텀을 반영해 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의 통화정책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지만, 추경 여부와 규모, 3월 대선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두 후보는 추경이 필요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했으나, 추경 여부와 규모가 중요하다”며 “대선 이후에도 추가적인 추경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