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탈모 공약’이 화제인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권에서는 내가 원조”라며 “사실 좀 도둑맞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20년 10월 정성규의 ‘워크맨’에 출연해 이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발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보험화 연구를 계속했다. 지금 이 후보가 이야기 하는. 그래서 자료를 다 받았다. 국회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탈모약 급여화는 불가능하다, 안된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걸 잘못하면 탈모인들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게 되겠다. 말만 꺼내고 실제로 실행을 안하면"이라면서 "그래서 (건강보험)급여화 말고 다른 방법이 없나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청년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리스너 프로젝트'를 통해 수렴한 의견 중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아이디어에 대해 "소확행 공약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쓰인 이미지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는 이 후보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패러디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은 프로페시아(탈모약 치료제) 같은 분", "공약만 지키면 링컨·메르켈이 나와도 이재명 뽑는다", "어디서 '뽑는다'는 표현을 쓰느냐, 이재명을 청와대에 심겠다" 등의 네티즌들의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박주민,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탈모를 고백하는 인증글을 올리고 있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검토'에 대해서는 "찬성"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지난 5일 탈모약 제네릭(복제약) 가격을 낮추고, 탈모약 신약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곧 고갈될 건보재정은 어디서 만들어 오겠습니까. 결국 건강보험료의 대폭 인상밖에 더 있겠습니까”라며 “이제 탈모에 대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