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내홍을 겪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극적으로 화해하고 다시 선거 운동을 시작하자 “밀당의 애정쇼”, “잔꾀 쇼맨십”이라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가 위선의 운전대를 잡았다. 4인의 웃음 뒤에 음습한 담합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4인은 이 대표와 윤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본부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의 비단주머니가 속 빈 ‘가마니’였다”면서 “‘가만히’ 있으라는 잔꾀도 못 참는 형님과 삐쳤다가 다시 포옹하는 밀당의 애정쇼만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하철 AI(인공지능) 인사가 ‘연습 문제’였다면 대선을 코믹쇼로 만드는데는 성공했다”면서 “연습 문제 대신 처절한 반성을 시켰어야 했다. 잘못을 시정하는 행동을 요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라면서 “바닥까지 드러낸 잔꾀 쇼맨십으로 국민 마음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직을 사퇴한 지 16일 만인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와의 갈등 관계를 전격 봉합하고 다시 ‘원팀’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에서 이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이 대표와 윤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철회했다. 이후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윤 후보를 비롯해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등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평택 장례식장까지 직접 운전 이동해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