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이한열 모친 별세 애도…"어머님 뜻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

여권도 일제히 추모 물결

송영길 "겨울바람이 슬픔을 더한다"

이낙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

지난해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영호 작가, 민주당 선대위지난해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영호 작가, 민주당 선대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소식에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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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6월의 어머님, 민주주의의 어머님,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께서 아들 이한열 열사의 곁으로 가셨다"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며 "어머님께서는 그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셨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참석자들 한분 한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죽음이 과거로 끝나지 않고 미래세대에 대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민주 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해주셨다"며 "오직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들도 잇따라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계룡산 자락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아니 우리시대 모두의 어머니셨던 배은심 여사님의 부음을 마주한다"며 “이른 아침, 산사(山寺)를 휘감는 겨울바람이 슬픔을 더한다”고 심경을 전했다.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평범한 주부였으나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아드님 이한열 열사의 희생을 겪으시며 스스로 민주투사의 길을 걸으신 '시대의 어머니', 여사님의 삶은 6월항쟁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은 여사님의 업적이다. 여사님은 철거민과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같은 희생자들을 위해서도 싸우셨다"고 말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날 퇴원해 주변인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배 여사는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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