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도입 47년 'F-5E' 전투기 또 추락…탈출 못한 조종사 순직

이륙후 엔진화재 경고 뒤 급하강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서 공군 관계자들이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서 공군 관계자들이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우리 공군에 도입된 지 반세기 가까이 지난 노후 전투기 F-5E가 또 추락 사고를 당했다. 조종사 심 모 대위는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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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11일 오후 1시 44분 무렵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F-5E 전투기가 상승 도중 급강하해 기지 서쪽 약 8㎞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투기에서는 상승 당시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졌으며 항공기의 기수가 급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종사 심 대위는 “이젝트(Eject)! 이젝트!”라며 비상 탈출을 두 번 ‘콜(call)’했으나 탈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F-5E는 미국이 개발한 F-5 전투기 시리즈 중 하나다. 우리 군은 박정희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75년 F-5E를 도입했으며 또 다른 파생 기종인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라이선스 방식으로 조립·생산해 운용해왔다. 당시에는 가성비 좋은 최신 기종이었으나 이후 생산이 단종된 가운데 노후화 문제에 직면했으며 부품 수급, 정비난 등의 문제를 고질적으로 겪어왔다. 우리 군은 이런 악조건에서 F-5 시리즈를 운용해오다 2000년 이후 이번 사고까지 합쳐 총 12대를 추락 사고로 잃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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