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작년 세수 12월치 빼고도 323.4조... 與 2월 추경 '속도전'

기재부 11월 재정동향 발표

정부 전망치보다 벌써 10조원 더 걷혀

대선 전 추경으로 국가채무 더 불어날 듯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빅3혁신성장추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빅3혁신성장추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국세 수입이 정부 7월 전망치보다 10조 원 이상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2월 세수(稅收)까지 더하면 추가 수입이 3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선 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및 이슈 1월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나라 살림 현황을 공개했다. 1월 재정동향에는 전년도 1~11월 누적 기준 국세 수입 및 지출 현황이 담겨 있다.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국세 수입은 323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67조8,000억 원) 대비 55조6,000억 원이나 늘었다. 지난 7월 정부가 2차 추경을 편성하면서 예측한 국세 전망치(314조3,000억 원)와 비교해도 10조 원 가량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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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범 기재부 재정혁신국장은 “경기 회복세의 경향으로 법인세와 부가세, 소득세 중심으로 세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등 자산시장 호조세의 영향으로 소득세가 11월 누적 기준 106조6,000억 원이나 걷혀 전년(86조5,000억 원)보다 20조 원 넘게 더 들어와 2차 추경 전망치 대비 진도율이 107.2%에 달했다. 올해 예상한 소득세 수입보다 실제 세수가 7% 포인트 넘게 더 걷혔다는 의미다.

다만 기재부는 이날 작년 12월 세수 전망치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세수 증가세를 감안하면 지난 12월 세수도 약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추가 국세 수입은 2차 추경 전망치 대비 약 30조 원이나 더 들어오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올해 추가 세수가 19조 원 수준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불과 두 달도 안돼 10조 원 이상의 전망 오류를 낸 셈이다.

고광효 기재부 조세정책총괄관은 “11월, 12월 수출입이 사상 최대치 기록하고 취업자 수도 증가했다"며 “대선 전 추경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 밖 세금 풍년에 따라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11월 22조4,000억 원으로 전년(-63조3,000억 원) 대비 40조 원 개선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을 빼 실질적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도 이 기간 적자 규모가 98조3,000억 원에서 77조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한편 국가 채무는 11월 944조6,000억 원으로 1,0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가 채무가 1,000조 원을 돌파하고 2025년에는 1,400조 원까지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나마 대선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각종 포퓰리즘 공약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세종=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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