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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불발에 "6조원 재무부담 해소"

한신평, 증자·자금지원 등 재무 부담 우려 줄어

'A-' 현대중공업지주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 전망



현대중공업(329180)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가 무산됐지만 오히려 그룹의 신용도 상향에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대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던 재무부담이 해소되면서 A등급 최하단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신용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이 해소돼 향후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EU 경쟁당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양사 기업결합에 대해 불허하면서 3년여를 끌어온 합병은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이들의 기업결합을 계속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사건절차 규칙에 따라 심사 절차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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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이번 인수 무산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최대 6조 원에 달하는 재무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인수 시점에 조달하는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인수 이후 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하기로 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조5,000억 원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의 신종자본증권 전환사채(CB) 2조3,300억 원, 추가 자금지원 약정 1조 원 등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인수 무산으로 그룹의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재무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그룹의 통합 신용도가 약화될 가능성도 줄었다고 봤다. 당초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오일뱅크(AA-) 등과 대비해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추후 그룹의 지원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우조선의 기업신용등급은 'BBB-'로 10개의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최하단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현대중공업그룹 편입을 전제하고 재무적 역량 강화와 기술적 시너지, 규모의 경제 효과 등을 반영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2017년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이자율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투기등급인 CCC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대주주 변경에 따른 기대효과가 사라지면서 추후 자체적인 사업 경쟁력과 재무구조가 신용도에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목표치(77억 달러)를 40% 초과한 108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지만 실제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2021년 3분기 기준 1조2,4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300%의 부채비율을 기록 중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10년 만에 돌아왔지만 총자본의 절반 이상이 신종자본증권(차입)이고 2020년부터 차입금을 분할 상환 중인 만큼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여년 간 무려 13조 원을 투입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또 공적자금을 지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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