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로또 1등이 9번이나 나온 이른바 ‘로또 명당’이 돌연 영업을 중단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에 문을 연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앞 복권판매점이 지난 1일부로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판매점은 1등 9번, 2등 46번 당첨자를 배출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점심, 퇴근 시간에 복권 사려고 몰려들며 인근 도로는 차량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판매점 벽면에는 당첨 행운을 비는 시민들의 낙서가 빼곡해 이 판매점이 얼마나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연합뉴스벽면에는 '1등 돼서 하와이 가자' '학자금 대출 완납하게 해주세요' '1등 당첨 시 차 사준다' 등 로또 1등의 염원이 담긴 다양한 글귀가 적혀있다.
점주는 지난해 11월 동행복권 측에 영업 중단 계획을 밝혔다. 판매점 문을 닫는 구체적인 이유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점 인근에서 일하는 50대 여성은 "워낙 당첨자가 많이 나온 곳이라 기운이 좋은 것 같아 종종 방문하곤 했는데, 갑자기 문을 닫아 의문"이라며 "이제 복권을 사러 어디로 가야 하나 아쉽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해당 판매점은 버스 승차권 판매대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오는 2026년까지 영업할 수 있으나 갑자기 폐점하면서 추후 운영 계획은 불투명하다. 창원시 성산구청 측은 "영업 중단 후 목적에 맞지 않게 매표소를 놔둔다면 도로점용 취소 등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또 판매점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정해진 우선계약대상자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차상위계층만이 운영할 수 있다. 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만 19세 이상이어야 한다. 로또가 도입된 2000년대 초반엔 일반인들도 판매권을 획득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불가능하다.
로또 판매점은 로또 판매 댓가로 판매액의 5.5%를 수수료로 받는다. 로또 1만원어치를 팔면 550원을 수익으로 챙기는 셈이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기준 전국 로또 판매점 7,000여곳 가운데 1등(자동) 당첨건수가 15차례 이상인 곳은 모두 308곳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