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그린수소 818㎏의 66%인 542㎏이 사용처가 없어 대기 중에 방출됐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활발한 제주와 호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 과잉에 따른 출력 제어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안으로 제시됐던 그린수소 생산도 허공에 날린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체계적인 재생에너지 활용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제주 상명풍력단지에서 4만5,443㎾h의 전력을 사용해 생산한 그린수소 818㎏ 중 연료전지에 사용한 276㎏을 제외한 542㎏은 쓸 곳이 없어 대기에 방출됐다. 상명풍력단지에서 생산한 수소는 국내에서 처음 만든 그린수소다. 한국중부발전과 지필로스·수소에너젠·두진 등은 정부 출연금 65억 원을 포함해 총 86억 4,900만 원의 사업비로 풍력발전의 잉여 전력을 활용한 수소생산 수전해(P2G·Power to Gas)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수소와 산소만 발생해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정부는 그린수소 생산량을 오는 2030년 25만 톤, 2050년 300만 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 의원은 “생산된 그린수소를 대부분 대기 중에 방출한 것은 사업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경제·환경·안전성을 고려한 그린수소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