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 화산이 폭발해 통가를 비롯해 일본 남서부 해안과 미국 서부 해안 전체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키나와 지역에서 바닷물이 거꾸로 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제로 바닷물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전형적인 쓰나미 전조현상이다. 위기는 넘어갔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0시30분쯤 일본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쓰나미?”라고 물으며 45초가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따르면 바닷물이 육지 쪽에서부터 바다 쪽으로 거꾸로 흐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한 시간 뒤에 여전히 거꾸로 흐르는 바닷물의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고는 “자세히 설명을 못하겠다. 여기는 오키나와”라고 했다.
실제 바닷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쓰나미의 전조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트위터의 영상은 현지 언론인 TBS, ANN 등에서도 인용해 사용하며 일본에 가까워진 쓰나미 상황을 보도했다.
일본 시코쿠 남부에 있는 고치현에서는 배가 가라앉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ANN 뉴스에 따르면 고치현 무로토시 사키하마항에서 한 주민이 “끌어당김에 의해 배가 가라앉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르면 무로토시 직원이 현장에 가서 확인한 결과 항구에 연결된 어선 5척이 뒤집히거나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는 경보를 내린 상태다. 이에 NHK와 주요 민영방송사는 특보 체제로 전환해 쓰나미 도달 상황을 전하는 한편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