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지휘할 ‘원톱’ 상임선대위원장에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중도 성향에 신선한 이미지를 갖춘 최 명예교수 영입을 통해 2030세대와 중도층을 결집하고 지지율 20% 돌파에도 탄력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최 명예교수의 고향인 전남 함평의 자택을 찾아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찾아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참 어려운 부탁이기는 하지만 교수님께서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 모르겠다”며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 명예교수 영입을 위해 기존 일정을 급하게 취소하고 함평행을 택했다. 그가 최 명예교수 모시기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함평 출신의 최 명예교수는 ‘5·18역사왜곡처벌법’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진영 정치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해온 중도 성향의 인사다. 안 후보가 최 명예교수를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사람은 중도 실용과 혁신 보수의 새로운 가치 정립,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최 명예교수를 영입한 배경으로 “우리나라에 이데올로기가 참 없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며 “(최 명예교수가) 캠프의 사상적 중심이 돼주시고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환경과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대중에게 열심히 알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 명예교수는 안 후보를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만이 대한민국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철학자가 험한 정치의 영역에 들어가면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도 안 후보를 도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흔들렸기 때문”이라며 “정권 교체도 중요한 사명이지만 그다음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안 후보가)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고 실천적 역량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