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도 통제… 6개월간 허가제로 전환

식용유값 급등에 24일부터…전세계 생산량의 54% 차지

구리·석탄·보크사이트 등 이어 원자재 시장 불안감 확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전 세계 팜유 생산의 54%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6개월간 허가제로 전환한다. 팜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용유값이 40% 이상 뛰자 사실상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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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CNA방송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전날 “오는 24일부터 팜유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며 팜유 수출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꾼다고 밝혔다. 원래 팜유 생산 업체는 세관 신고만으로도 팜유를 수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당국에 수출 및 국내 공급 계획서를 제출한 후 허가를 받아야만 팜유를 수출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이런 정책을 내놓은 것은 치솟는 식용유 가격을 잡기 위해서다. 팜유는 식용유와 과자·라면 등에 들어가는 식물성 유지다. 지난해 1월 18일 톤당 898달러에 거래되던 팜유는 지난 17일 1,271달러까지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손이 부족해지며 공급량이 줄자 가격이 1년 새 140% 이상 뛴 것이다. 이에 따른 여파로 인도네시아 식용유 가격 역시 지난해 초 ℓ당 1만 4,000루피아(약 1,164원)에서 같은 해 12월 2만 루피아까지 올랐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해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된다.

인도네시아가 석탄과 구리·보크사이트에 이어 팜유 수출까지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국제 원자재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수출국이 아닌 반제품·완제품 수출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원자재 수출을 순차적으로 제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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