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플랫폼 로톡이 23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갈등에도 플랫폼 기반 법률 소비자 증가와 경쟁 유도에 따른 효율성 향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지원 사격’에 나섰다.
2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로부터 230억원 규모 자금 유치를 완료했다. 2019년 시리즈B(140억원)를 받은 데 이어 국내 리걸테크 스타트업 최초로 누적 4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로톡은 법률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2014년 설립됐다. 일방적인 옥외 광고나 포털 검색광고가 아닌 변호사와 의뢰인 간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매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대형 포털보다 광고비가 저렴해 변호사들 가입이 급증해 한때 플랫폼 내 변호사가 4,000명까지 늘었고 지난해 기준 법률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의 월 평균 방문자 수도 10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대한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로톡 광고비를 두고 변호사법을 위반한 알선 대가 행위로 보고 경찰 등 당국에 고발하며 갈등이 증폭됐다. 변협과 로톡 사이 의견충돌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달 경찰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며 서비스 합법성을 인정받았다.
변협과 갈등에 현재 변호사 일부가 로톡 서비스를 탈퇴하고 있지만 법률 서비스를 찾는 의뢰인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실제 로톡의 지난해 7월 월간 상담 건수는 2만3,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단체와 갈등에도 기관투자가들이 2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투자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법률 플랫폼이 시장 효율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변호사 간 경쟁을 유도하고 고질적인 법률 비대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앤컴퍼니는 수십만 건의 판례, 법률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법률 리서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법률 정보 검색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변호사의 진로를 위한 '커리어멘토링'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로톡은 법률 서비스 시장 내 오래된 문제인 비대칭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혜린 수석팀장도 "법률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효율적 홍보 채널을 찾는 변호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