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사퇴하면서 야권에서 추천한 문상부 비상임위원 후보자도 자진사퇴 뜻을 드러냈다. 여당 편향 논란으로 조 위원이 물러나자 야당 당원 가입 전력이 있는 문 후보자도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문 후보자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후배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선관위를 살리기 위해 선관위 위원으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용기 있는 후배님들 덕분에 선관위가 다시 살아난 지금 이미 그 목적이 달성됐기에 기쁜 마음으로 위원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저는 후배님들이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국민의힘 추천으로 비상임위원 후보에 올랐는데 이 같은 입장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만료된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의 사의를 한 차례 반려했고, 이로 인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조 위원은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조직의 안정성과 선거가 임박한 상황 등을 이유로 연임을 결정했다. 그러자 선관위 직원들이 조 위원의 정치적 편향성과 유례없는 연임 등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했었다. 조 위원은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력으로 중립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조 위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재차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이를 수용했다. 조 의원 사퇴가 결정되자 문 후보자도 목적을 달성했다며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후보자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원으로 가입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여당의 반대에 부딪혀 임명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측은 문 후보자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새 후보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 후보자로부터 사퇴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누구를 새로 추천할지 내부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