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의사+개발자…이종교배 창업 뜬다

각자 장점으로 시너지 극대화

넛지헬스케어 건강관리 앱 인기

그린랩스, 데이터 전문가·커머스 전문가 데이터 농업 선도

스타트업 어드바이저-운용사 출신

대출비교 서비스 제공 '핀다' 창업

개발자 출신 박정신(왼쪽), 의사 출신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공동대표. /사진 제공=넛지헬스케어개발자 출신 박정신(왼쪽), 의사 출신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공동대표. /사진 제공=넛지헬스케어




지난 2021년 창업 기업이 100만 개 이상이 등장하면서 ‘제2의 벤처·창업 붐'이 거센 가운데 특히 각자의 장점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공동 창업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의사와 개발자, 대기업 출신과 의사, 스타트업 어드바이저와 자산운용사 출신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김범수·이해진 처럼 동종 업계 출신이 과거에는 공동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넛지헬스케어' 등 공동 창업자의 다른 경력이 시너지가 돼 빠른 성상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를 출시한 ‘넛지헬스케어’는 의사 출신 나승균 대표와 개발자 출신 박정신 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나 대표는 예방의학과 전공 후 공중보건의로 근무했다. 이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SW)센터 출신 개발자 박정신 대표와 2016년 7월 ‘넛지헬스케어’를 공동창업하고, 건강한 습관 형성을 돕는 동기부여 수단으로 ‘금전적 보상’과 ‘촉진 네트워크’라는 기제를 고안해 ‘캐시워크’를 출시했다. 지난해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1,600만 건을 기록하는 는 등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미국 구글플레이에도 공식 출시돼 가입자 수가 50만 명 정도다. 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공동대표들 간의 전략적 시너지를 도모한 덕분에 서비스 출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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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케어닥터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솔닥’. /사진 제공=아이케어닥터아이케어닥터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솔닥’. /사진 제공=아이케어닥터


비대면 의료 서비스 ‘솔닥’을 제공하는 ‘아이케어닥터’도 삼성전자 출신 김민승 대표와 피부과 의사인 이호익 대표가 지난 2018년 함께 창업했다. 삼성전자에서 해외 영업을 전담한 김 대표는 현재 ‘솔닥’의 운영 전반을 맡고 있다. 피부과를 운영 중인 이 대표는 각종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솔닥은 지난해 11월 월간 거래액을 업계 최고 수준인 2억원까지 달성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약 12만명에 달한다.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금융·정보기술(IT)를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2017년 창업했다. 신상훈 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고, 데이팅 서비스 앱 ‘아만다’ 운영사 ‘넥스트매치’를 창업했다. 안동현·최성우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 ‘쿠차’를 설립했고, 안 대표는 ‘피키캐스트’ 대표도 역임했다. 각 대표들의 전문성을 데이터 농업 플랫폼에 잘 녹여낸 ‘그린랩스’는 자사 서비스 ‘팜모닝’과 ’신선마켓'을 필두로 지난해 기준 국내 농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만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4배 이상 신장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이달에는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도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2,1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비교 서비스 스타트업 ‘핀다’는 창업만 네 번을 한 연쇄 창업자이자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의 어드바이저였던 이혜민 대표와 자산운용사 출신 박홍민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핀다’는 업계 최대 규모인 현재 52개의 금융사와 연계해 다양한 금융권의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100만건을 돌파했고, 누적 대출 승인 금액은 460조원을 경신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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