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지난해 가을 출시한 픽업트럭 매버릭에 대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차 평균 판매가의 절반에 불과해 찾는 이들이 늘면서 재고가 동났기 때문이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딜러들에게 매버릭 주문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포드는 딜러들에게 2023년형 매버릭 주문을 올여름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딘 스톤리 포드트럭 총괄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주문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매버릭에 소비자들이 몰린 결정적 이유는 가격이다. 리서치 기업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의 소비자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3% 오른 4만 45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매버릭 판매가격은 2만 달러 수준이다.
포드가 오랜만에 3만 달러 미만 가격대의 신차를 내놓은 것이다.
포드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18년 피에스타와 포커스 등 마진이 크지 않은 저렴한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보급차 퇴출에 적극 나섰다. 반도체·보급차 쌍끌이 공급난 속에 포드가 저렴함 픽업트럭을 내놓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톤리 총괄은 “매버릭이 매우 저렴해 이전 같으면 중고차를 샀을 소비자들도 새 차를 구입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요 예측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WSJ는 신차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주문 중단이라는 이례적인 조치가 나왔다며 소비자들이 저렴한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리서치 기업인 오토퍼시픽은 올해 매버릭이 9만 5,000대, 내년에는 12만 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