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부동산서 車·통신까지 연결…윤종규 'KB 넘버원 금융플랫폼' 속도

■플랫폼에 집중하는 KB금융

새로운 '스타뱅킹 앱' 선보이고

Z세대 전용 '리브넥스트' 출시

증권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 등

계열사들도 경쟁력 강화 적극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임직원 회의에서 ‘넘버원(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KB금융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임직원 회의에서 ‘넘버원(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KB금융




금융사의 한 해 경영전략이 녹아 있는 신년사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9번이나 언급했다. 올해 5대 금융지주 회장 신년사에서 플랫폼이라는 키워드는 총 20번 등장했는데 그중 절반 가까이를 윤 회장이 말했다. 그만큼 KB금융은 금융 업무의 디지털 전환, 나아가 최고의 금융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금융 업무의 디지털 전환과 넘버원(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걸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넘버원 플랫폼 기업이란 ‘연결’과 ‘개인화’ 기반의 전방위적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금융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확장성 있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금융-비금융 연계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확보 △데이터 분석 기반의 최적화 상품·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통한 상생 생태계 공고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KB금융이 디지털과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가령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사는 만든 금융 상품을 빅테크에 납품만 하는 데 그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 나아가 빅테크 등의 금융 상품 판매사는 높은 판매 수수료를 가져가고 상품 판매에 따른 책임은 금융사가 온전히 지게 되는 상황도 맞닥뜨릴 수 있다. 이외에 국민 대다수가 금융 업무를 비대면·디지털로 보는 가운데 금융사가 이 같은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다면 고객이 결국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디지털 금융시장 내 톱티어(top tier)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새로운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고객 편의 관점에서 통합·재편성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KB스타뱅킹 앱은 정부24·홈택스 등 외부채널과 끊김 없이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 기반을 갖췄고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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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바일 전용 인프라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거래 속도를 개선하고 장애 발생 시에도 필수 거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향후 채널 및 서비스의 확장이 계속돼 KB스타뱅킹의 속도와 안정성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비금융 생활 서비스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리브부동산(부동산)·KB차차차(자동차)·헬스케어(건강)·리브엠(통신) 등 비금융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금융과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미래 잠재 성장 고객인 Z세대를 위한 금융 플랫폼 ‘리브넥스트’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독립적인 금융 활동이 어려운 미성년자(10대)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췄다. 주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금융 생활을 시작했던 10대 고객이 독립적으로 금융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금융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Z세대 취향의 콘텐츠도 추가했다. 10대 때부터 금융 경험을 쌓게 해 중장기적으로 KB금융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그룹 최초의 사설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는 발급자 수가 올해 1월 기준 98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월평균 인증 건수가 5750만여 건에 이르러 안전성과 보안성을 인정받았다. KB모바일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신규 회원 가입부터 금융 상품 구입까지 모바일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여러 계열사들의 앱에 탑재해 다양한 금융 거래가 연결되며 거래 편리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의 맏형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은 그동안 고객들의 해외 주식투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증거금으로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지난 2019년 1월 출시했다. 이 서비스의 가입자는 지난해 10월 15일 기준 102만 명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해외 주식 알고리즘 매매 서비스, 서버 자동주문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앱카드의 기능 개선을 통해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송금·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종합 금융 플랫폼 ‘KB페이’를 출시했다. KB캐피탈은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개발된 ‘KB차차차’를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중고차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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