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피부 시술 정보 외에도 인공지능(AI)를 이용한 피부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는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피부 시술 정보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여신티켓’을 서비스하고 있는 손승우(사진) 패스트레인 대표는 2일 서울경제에 “안티에이징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한 플랫폼은 이 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안티에이징 수요는 최근 나이, 성별, 지역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톡스, 제모, 레이저치료 등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미용 시술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피부 시술 시장은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해 중고차 시장만큼이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하나씩 해소하는 여신티켓, 바비톡, 강남언니 등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손 대표는 미용 의료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게 회사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음알음 얻을 수 있었던 정보를 개방된 공간으로 모아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피부과 병의원들이 고질적으로 겪는 문제도 개선해 ‘윈윈 구조’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신티켓은 현재 전국의 1만 5000개 피부과 중 4300곳의 정보를 제공한다. 의료진 정보, 시술 내용, 가격이 주된 내용이다. 병원 이용 후 남기는 후기들도 주요 정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록을 토대로 여러 병원을 비교해볼 수 있어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볼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손 대표는 “미용 의료 시장은 그간 광고성 정보가 많았고 가격 업셀링(Upselling·고가 시술이나 제품으로 유도하는 판매 방식)이 자주 일어나던 곳”이라며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투명한 정보를 얻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병의원의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여신티켓이 제공하는 사전 예약 및 결제를 통해 ‘노쇼’를 줄이고 초과예약(오버부킹) 우려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과거 많게는 30% 이상이던 노쇼율이 5%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여신티켓의 현재 기본 사업 모델은 광고다. 병원이 광고비를 사전에 충전할 경우 소비자에게 광고가 노출되고 그 횟수만큼 광고비가 차감된다. 수익 구조가 복잡하진 않지만 매출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패스트레인은 지난해 약 4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는 100억 원대 매출 달성이 목표다.
패스트레인은 최근 12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IMM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사들이 대부분 후속 과정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171억 원이다.
회사는 피부과 시술과 연관된 여러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AI를 이용한 피부 분석 서비스로 올해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휴대폰으로 얼굴을 촬영해 시술 효과 등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또 중국인 의료 관광,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판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한국 미용 의료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수준이지만 중국 현지 시술비가 한국보다 3~5배 비싸다”며 “아직 불확실하지만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