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정부 이후 방한 검토…'한미일 새 관계' 노리는 바이든

요미우리 "5월 후반 日 쿼드회의"

주한 대사도 '차기'에 부임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때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때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이 바뀐 직후 방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새로운 대중·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과 곧바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협의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요미우리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5월 하순께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안보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월 하순에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또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계기로 한국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면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 9일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5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69일, 문 대통령은 49일 만에 방미길에 올랐는데 차기 대통령은 이보다 더 빨리 한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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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면 최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대중·대북 전략과 관련해 차기 대통령과 새 관계를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껄끄러워진 한일 관계가 새 전기를 맞을지도 관건이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주한 미국 대사도 1년 이상 임명을 미루다 최근 ‘대북 제재 전문가’인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했다. 관련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골드버그 대사가 실제 부임하는 시기 역시 한국의 정부 교체기 즈음이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 정가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문재인 정부보다는 차기 정부에 꽂혀 있다는 또 다른 방증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여름에 실시된 참의원 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시기를 3~6월로 정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 요미우리는 다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일정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시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호주의 경우 5월께 총선이 실시된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첫 국빈으로 맞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 국가들과 함께 중국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의 방미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이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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