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과천 아파트 매매 '0'건…수도권도 거래절벽

1월, 의왕·광명도 10여건 그쳐

군포는 전년 동월비 97% 급감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서울 이어 역대 최저 찍을 듯

세금·금융 정책에 시장 멈춰

대선·지선까지 지속 전망도

경기도 과천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서울경제 DB경기도 과천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서울경제 DB




아파트 거래 감소 현상이 서울에서 수도권 전반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경기도 과천시의 경우 올해 1월 ‘0’건을 기록했다. 의왕, 광명 군포시도 1월 한 달간 거래량이 10건 안팎에 불과한 등 수도권 전역이 사실상 ‘거래 절벽’인 모습이다.

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는 1월 들어 거래된 아파트 매매가 단 한 건도 없다. 1월 매매 거래 신고 기간이 2월 말까지로 이미 절반가량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매매 거래 자체가 실종된 셈이다.




경기도가 아파트 거래량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산하 31개 시구에서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제로’였던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과천의 경우 지난해 연간 거래량은 232건으로 월평균 19.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월에는 44건이 거래됐다. 과천시에 따르면 2022년 현재 과천시 아파트 가구 수는 1만 5220가구다. 급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여파로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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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감소는 다른 도시에서도 나타난다. 의왕시도 올 1월 거래량이 10건에 불과했으며 양평군(7건)·가평군(9건)은 10건에 못 미쳤다. 군포시의 경우 1월 거래량이 17건으로 지난해 1월 625건보다 무려 97.3% 감소했다. 올 1월 거래량이 지난해 1월 대비 10분의 1(10%)에도 못 미치는 도시가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19곳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서울시에 이어 곧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 아파트 역대 최저 거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의 3675건이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4124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이날 기준으로 1838건을 기록하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117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8년 11월(1163건)보다 적었다.

수도권 아파트가 사실상 거래 절벽을 맞으면서 수요자들이 매매 가격 등 시장 흐름을 판단하기도 어려워졌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시세가 형성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만큼 적정 가격에 대한 판단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월 26건이 거래된 안양시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1월 1·2주는 0.00%였다가 3주 -0.01%, 4주 -0.1%를 나타냈다. 하지만 실거래 현황에서는 신고가와 기존 최저가 대비 하락한 거래들이 뒤섞여 있다. 과천 역시 1월 거래는 없었지만 매매가격지수는 0.00~0.02%까지 매주 변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의 세금 및 금융 정책으로 매수와 보유·양도 모두가 억제되며 거래 초절벽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거래 감소가 아니므로 가격 안정화나 하락 시그널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이 정책 방향이 명확해진 이후로 매수 및 매도 결정을 미루고 있는 만큼 대선과 지방선거까지는 초절벽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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