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부터 동아시아 지역의 전통적 질서가 해체되고 종막을 맞는 과정을 분석한 고(故) 김기혁 UC데이비스 교수의 저서다. 책은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개항기 동아시아에서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을 사이에 두고 벌인 경쟁, 외교적 공방의 디테일을 살핀다. 저자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기존 질서가 해체된 것은 동서양의 문화가 거대하게 충돌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반도를 무대로 청과 일본이 벌인 패권 다툼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은 조선이 청나라의 조공국에서 근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온 일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