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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온다" CJ CGV 7년만에 최대 급등

일상적 방역 기대로 리오프닝株 쑥

CJ CGV 12%·하이트진로 9%↑

여행·항공·레저·엔터 등도 뜀박질

오미크론 폭증 덕본 진단키트株 뚝

"실적 뒷받침 종목 위주로 접근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체계를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주들이 요동쳤다. ‘위드 오미크론’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하게 번지며 여행·항공·레저·외식·문화 등 이른바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는 모조리 치솟았다. 반대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발 확진자 규모가 하루 3만 명을 육박하는 가운데 반짝 주목 받았던 진단키트주 등 코로나19 수혜주들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단순 기대감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4일 CJ CGV(079160)는 전 거래일 대비 12.18% 뛴 2만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CGV가 하루 12% 이상 급등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CJ CGV는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전 거래일 대비 2%가량 내린 2만 1350원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방역 체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이날 중대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을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 및 의료 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 본격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늘더라도 방역 체계를 강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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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삼엄했던 방역 체계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급속도로 번지며 리오프닝주들은 그야말로 줄줄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실제 사적 모임 제한 등으로 이익 감소 폭이 컸던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000080)제주맥주(276730)가 각각 9.03%, 14.89% 급증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3월 19일 ‘코로나 쇼크’ 직후였던 20일 10% 반등했던 후로 2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도 참좋은여행(14.61%), 노랑풍선(13.50%), 하나투어(039130)(10.01%) 등의 여행주, 롯데관광개발(032350)(9.30%), 파라다이스(8.61%) 등의 호텔·카지노주, 진에어(17.69%), 아시아나항공(10.64%) 등의 항공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반면 설 연휴 기간 폭증했던 오미크론의 확진자 수로 인해 재차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진단키트주는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일시에 반납했다. 실제 설 연휴 직전인 1월 28일과 연휴 직후인 2월 3일 각각 10%, 30% 급등하며 주목 받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이날 13.74% 하락 마감했다. ‘위드 오미크론’이 본격화되면 최근 판매량이 급증했던 자가진단키트 수요도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국내 역시 중장기적으로 완화한 방역 체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리오프닝주에 관심을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이후의 세상에서 나타날 방역 정책 완화는 실내외 활동, 소비, 문화 행사의 활성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 완화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호텔 레저, 미디어, 자동차, 필수 소비재, 항공 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압박 등 외부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리오프닝 기대감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적 상승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질 때마다 일부 여행·레저주의 펀더멘털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등하곤 했다”며 “더 이상 유동성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세가 아닌 만큼 리오프닝주 가운데서도 실제 실적 증가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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