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국·덴마크는 '위드 코로나’ 일본은 거리두기 강화…어떤 차이? [코로나 TMI]

영국, 코로나19 확산세 뚝…부스터샷 믿고 '전면 해제'

덴마크·노르웨이, 확진자 증가세에도…방역조치 풀어

프랑스·이탈리아는 신중…독일·일본은 "지침 강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현행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이날 사적모임을 최대 6인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현행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이날 사적모임을 최대 6인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오미크론 변이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어 방역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단, 위중증 및 치명률과 의료체계 여력에 따라 독감 수준의 일상 방역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발 앞서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은 해외 국가들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은 영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반면 여전히 오미크론 태풍의 영향권인 독일, 일본은 연일 확진자 최다치를 찍으며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률도 편차가 크다.

해외 국가들의 오미크론 유행 상황과 대응 기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발표와 외신 보도 등을 토대로 정리해봤다.

◇오미크론 정점 벗어난 영국 "방역조치 전면 해제"


가장 먼저 오미크론 역풍을 맞았던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향하고 있다. 1월 초 25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주만에 8만 명대(1월 26일 기준)로 내려 앉았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률이 높고 입원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달 27일부터 △방역패스 △집합제한 △공공시설 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등의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부스터샷의 입원 예방 효과가 89%, 오미크론 유증상 예방 효과가 65~75%에 달해 오미크론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지난달 말 기준 영국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54.7%였다.

◇ 정체기 진입한 프랑스 “거리두기만 완화…예의주시”


프랑스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50만 명(1월 26일)에서 35만 명(1월 29일)으로 소폭 내려 앉았다. 프랑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단계적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는 2일부터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의무를 해제했다. /연합뉴스프랑스는 2일부터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의무를 해제했다. /연합뉴스



단 방역패스 강화 기조는 유지한다. 프랑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방역패스를 식당, 영화관?공연장, 장거리 교통수단 등에 적용하고 예외자의 경우 음성 확인 절차를 제외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일 코로나19 환자가 32만 명대까지 떨어지자 지난 2일부턴 체육?문화시설 등 공공장소 이용 인원 제한을 해제하고 △재택근무 △실외 마스크착용 등 의무사항을 일부 완화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점을 감안해 오는 16일부턴 △공연장?영화관 내 취식 허용 △스탠딩 콘서트 및 클럽 운영 재개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탈리아의 오미크론 유행 상황과 대응 기조도 유사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23만 명(1월 18일)에 육박했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4만 명대(1월 23일)로 감소하자 방역패스를 강화했다. 50세 이상 노동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슈퍼마켓, 약국 등 필수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및 장거리 교통수단으로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대신 집합제한 조치는 일부 완화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난달 말 기준 각각 48%와 55%가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다.

◇ 덴마크·노르웨이 “확진자 늘어도…거리두기 전면 해제"


덴마크,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유럽 내 일부 국가들은 방역조치 완화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한데도 위중증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거리두기와 방역패스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들 국가의 판단이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3일 스톡홀름에서 디지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웨덴은 오는 9일부터 코로나19 관련 거의 모든 규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3일 스톡홀름에서 디지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웨덴은 오는 9일부터 코로나19 관련 거의 모든 규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덴마크는 일일 확진자수 5만 명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지난달 26일 코로나19를 ‘중대한 질병’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방역패스 △집합제한 등 방역조치는 물론, 실내 다중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도 폐지한 상태다. 이달 1일부턴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도 개방하고 있다.

노르웨이 역시 일일 확진자수 2만 명(2월 1일 기준)으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입원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로 △방역패스 △집합제한 등의 조치를 해제한 상태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만 유지된다.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지난달 말 집계한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각각 61.3%와 49.1%였다.

아일랜드는 덴마크,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방역패스를 포함한 모든 규제를 완화했다. 핀란드, 네덜란드는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단계적 완화에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일부터 코로나19 관련 거의 모든 규제 조치를 해제한다”고 공식화했다.

◇독일·일본은 여전히 오미크론 대혼란…"방역지침 강화"


독일은 유럽 국가들 중 드물게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 중이다. 지난달 말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19만 명(1월 29일)을 기록했고, 최근 25만 명까지 치솟았다. 독일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정도의 불확실성과 의료대응 여력의 한계를 우려해 보수적인 방역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전문가들 사이에선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오미크론발 확산세의 정점이 유럽 내 다른 국가들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독일 정부는 7월 시행을 목표로 백신 의무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행 방역패스와 집합제한 조치도 유지하기로 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지난달 말 집계한 독일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54.7%였다.

일본은 지난 3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선을 넘어섰다./연합뉴스일본은 지난 3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선을 넘어섰다./연합뉴스


일본은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에 놓이며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7만 명까지 치솟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34개 지역(총 47개)으로 확대했다. 이달 들어서도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며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행사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수위를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방역패스를 도입하긴 힘들어 보인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일본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3.2%에 불과했다.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