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北 최고인민회의서 강경메시지 낼까

이날 회의 예정 가운데 김정은 참석 여부는 미확인

연설한다면 내부결속 다지기 위해 강경발언할 듯

북한이 지난달 28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9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북한이 지난달 28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9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6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을 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등을 향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20일 돌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유예(모라토리엄) 폐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 모드를 취한 바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메시지를 낸다면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와 이중잣대 폐지 등 그간 미국에 요구해왔던 주장의 연장선에서 발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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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날 헌법상 최고 주권 기관인 최고인민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과 국가의 주요사업을 추인하는 이날 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포함돼 있지 않아 반드시 출석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간혹 얼굴을 내비칠 때는 중요한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4월 14기 1차 회의 당시에는 미국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표했고, 지난해 9월 5차 회의에선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날 전원회의에서 강대강 국면으로 접어든 북미관계와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특히 김정일 생일 80주년(2월 16일)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 4월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집권 10년 등 기념주기를 앞두고 있어 대내 결속 차원에서 의미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모라토리엄 폐기 의사를 내비친 것은 미국에 대한 경고의 성격도 있지만, 내부 결속의 의미도 있다”며 “코로나19 봉쇄조치 장기화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발언한다면 강경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제4차 전원회의에서 대남·대외관계를 담당하는 분과를 별도로 만들어 논의했는데 주요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이 메시지를 낸다면 그간 일관되게 주장했던 적대시정책 철회 등과 함께 전원회의 논의 결과의 주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은 이날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주요 장면 등을 소개하며 성공개최를 기원했다. 북한 선수단이 불참하는 상황에서도 최우방국에 대한 예우로 베이징올림픽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등을 자세히 소개한 뒤 성공적 개최를 응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조선 인민을 대표해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올림픽경기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막되는 것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고 치켜세우고, 북중 양국의 친선관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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