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외국인은 코스피 '컴백'…2800선 탈환 주도할 듯

매도 폭탄 멈추고 이달들어 '사자'

지난주 5% 올라 지수 상승 견인

달러가치 하락에 韓 증시 등 관심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로 돌아서며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환율 등 글로벌 증시 환경이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높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계심을 풀기에는 이르다고 하면서도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경우 2800선까지의 반등은 무리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코스피에서 278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4조 410억 원의 매도 폭탄을 쏟아내다가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도 135포인트(5.19%)가량 반등했다. 순매수세로 전환한 외국인은 SK하이닉스(2001억 원)와 LG에너지솔루션(1458억 원), LG화학(873억 원)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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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는 설 연휴 기간 동안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대됐던 금리 인상 가속화 경계감이 누그러진 영향이 컸다. 알파벳을 비롯한 AMD 등 미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며 미 증시를 밀어올린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환율 움직임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가 하락해야 외국인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는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일주일간 1.9% 하락한 95.4를 기록하고 있다”며 “위험 자산인 이머징 및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 개선 가능성이 높은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춘제 연휴를 맞아 5거래일간 문을 닫았던 중국 증시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재개되는 것도 아시아·신흥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게끔 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금리·환율 등 1월 증시를 압박했던 여러 악재가 해소되는 상황에서 2750선에 머무르고 있는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밴드 상단 평균으로 전 고점인 2880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증시의 수급 불균형을 불렀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악재가 차츰 해소되고 있는데다 2월 중순 예정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철회되면서 ‘코스피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이후 연내 7번 금리 인상 우려까지 유입되었던 과민 반응이 정상화되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나타났던 수급 쏠림 현상 등이 정점을 통과한 상황”이라며 “투자 심리 완화와 수급 개선만으로도 코스피 2800선의 회복 시도는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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