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오는 4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이 긴축에 나서며 연말에는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CB가 이르면 4분기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년 봄께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0%로, ECB는 지난 2011년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크노트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4%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치(2%)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크노트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대외 요인이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값·유가 상승 등으로 당분간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해 지난해 11월(4.9%), 12월(5.0%)에 이어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노트 총재는 ECB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25명 중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 인사로 꼽힌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3일 통화정책회의 후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지난 기자회견 발언을 반복하지 않아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긴축을 예고한 중앙은행은 ECB뿐만이 아니다. JP모건은 “금리를 인상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현재 5%에서 오는 4월 약 5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께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2%로 올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긴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