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서프라이즈’로 미국의 긴축 행보 강화에 힘이 실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했다.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3bp(bp=0.01%포인트) 급등해 연 2.2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5월 21일(2.251%)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국고채 금리 전반이 일제히 크게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5년물은 4.8bp 올라 연 2.466%, 10년물은 1.9bp 오른 연 2.638%에 마감했다. 5년물은 2018년 6월 15일(2.467%) 이후, 10년물은 2018년 6월 18일(2.650%) 이후 가장 높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 호조로 긴축 우려가 확대된 점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46만 7,000명 늘어나 시장의 예상치(15만 명)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1.93%까지 치솟았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로 미국 장단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점이 이날 국고채 시장의 약세 배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우 연구원은 “이날 한은의 단순매입 실시에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것에 비춰보면 2조 원이 변동성을 완화시킬 규모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은의 추가 단순매입 의지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 변동성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