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제조기업 절반 이상 신규 채용 계획 없어

63.2%, 올해 지역경제 지난해 수준 못 벗어날 것으로 예측

신규 투자계획과 채용계획 각각 77.6%, 54.8% 없다고 응답

최고 경영리스크는 원자재가격 상승


올해 부산지역 제조업체 2곳 중 1곳이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 기업인이 바라본 2022년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지역경제에 대해 기업인 대다수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의 63.2%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다소 악화(24.4%)의 응답비중도 다소 호전(12.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원자재가격 급등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 등 신노동법규의 시행과 탄소중립 기조 강화, 대통령선거 등도 경영환경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기업인들의 경영을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봤다.

부산 제조업 2022년 경제 전망./사진제공=부산상공회의소부산 제조업 2022년 경제 전망./사진제공=부산상공회의소




이에 따라 올해 지역 신규채용 시장의 분위기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8%의 기업인이 계획이 없다고 했다. 26.8%는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언급했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한 기업인은 14.0%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 부담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주52시간 근무제 확대적용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에 불리한 노동정책이 시행된 데 따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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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관계자는 “주력 업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대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기업의 인력채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계획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내외 변동성 증가로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6.8%에 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23.2%)는 응답 비중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 기업인조차도 60.3%는 보수적 관점에서 운영할 뜻을 비쳤고 39.7%는 공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응답해 대체로 경영방향은 보수적 관점에 무게를 두고 있음이 확인됐다.

투자에 대한 기대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투자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2.4%에 불과한 반면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7.6%에 달했다.

기업인이 꼽은 가장 큰 대내외 경영 리스크로는 응답 기업인의 47.4%가 꼽은‘원자재가격 상승’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여파(36.1%), 공급망리스크(9.7%), 금리인상(4.3%), 환경이슈(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기 전반에 대한 지역 제조기업인들의 낮은 기대치는 부산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1분기 경기실사지수(92)가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치는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80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졌으나 추세를 반전시킬만한 수준은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재운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올해도 지역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만큼 정부가 기업의 재무부담 경감을 위한 금융지원은 물론이고 중대재해처벌법을 포함한 각종 규제에 대한 개선 등 기업의 활력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지역경제와 기업경영 전망에 대해 주요 제조 기업인 250명의 의견을 집계한 것으로, 항목은 지역 경제전망, 사업계획, 신규채용, 대내외 위협 요인 등이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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