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격앙된 여야…중국에 한목소리 '분노'

전날 쇼트트랙 한국 선수들 석연찮은 실격 판정

여야 대선후보들 판정 문제 제기…中에 수위 높은 비판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개최국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년간 뼈를 깎는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오로지 이 날만을 기다려 온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중국의 더티판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을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후보로서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중국의 행태는 스포츠정신을 망가뜨린 아주 못난 짓으로 세계인 누구의 동의도 받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코로나 재난 속에서 세계 각국의 많은 시민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며 희망을 찾고 있다”며 “그 어느 올림픽보다 공명정대한 올림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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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지난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지난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란 말이 나올 것"이라며 "89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분노할 편파 판정"이라며 "공정이 훼손되고 스포츠맨십이 파괴되는 참담함을 느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파 판정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불명예 올림픽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중국 선수단에 메달을 몰아주기 위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편파 판정"이라며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수준을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 여당에도 촉구한다.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 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김승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의 홈 텃세 판정과 메달 욕심에 베이징 올림픽은 시작부터 막장 올림픽으로 치닫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이 무슨 중국 전국체전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중국 눈치만 보지 말고 4년 동안 피땀 흘린 선수들이 정당한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건 해결에 앞장서고 중국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도 SNS에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국민 모두는 누가 진정한 승자인지 잘 아실 것"이라고 적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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