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1.3조 러시아 에틸렌 생산시설 수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러시아 첫 프로젝트로 1조 300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 중국 국영 건설사 CC7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원 발주처인 러시아 BCC가 CC7과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EP)을 도급받아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 금액은 10억 유로(약 1조 3721억 원)다. 프로젝트 완료 시기는 오는 2024년이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 떨어진 우스트루가(Ust-Luga) 지역 발틱 콤플렉스에 에탄크래커(에탄 분해 설비) 2개 유닛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유닛이 완공되면 연간 280만여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핀란드만에 자리 잡은 러시아의 주요 항만도시 중 하나인 우스트루가는 현재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있다. 향후 러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 화학 복합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원 매장량을 보유한 에너지 부국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를 꾸준히 발주하는 등 플랜트 사업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러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틸렌 플랜트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성공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