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271560)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로 전 세계 과자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이익은 줄었다.
오리온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729억 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3,5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순이익은 2,616억 원으로 4.7% 줄었다.
매출은 전 세계 법인에서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한 효과로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급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법인별로는 한국 법인이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매출은 8,074억 원으로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9억 원으로 14.7% 늘었다. 신제품 중에서 '마켓오 네이처'와 '닥터유'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며 각각 매출이 43%, 48%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1.7% 증가한 1조 1,095억 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1,678억 원을 기록했다. '예감 스틱', '초코찬 고래밥' 등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인 메가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원재료비 급등과 영업체제 전환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6.9% 성장한 3,414억 원, 영업이익은 0.6% 성장한 64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연 매출 3.000억 원 돌파는 2016년 2,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만의 성과다. 고성장 배경으로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손꼽힌다. 양산빵 ‘쎄봉’은 신제품 ‘크림치즈’, ‘에그요크’가 젊은 소비층에게 각광 받으며 연매출 175억 원을 달성하는 등 베트남 법인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31.4% 성장한 1,170억 원을 달성하며 현지 제과시장 진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원재료 가격 인상 및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0.9% 감소한 168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도 법인별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데이터 경영과 비효율 제거 등 전사 차원의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