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캐나다 교역 핵심 교량 봉쇄 …트럭 시위, 공급망 경색 부르나

양국 교역 25% 차지 앰배서더교

캐나다 백신시위대가 출입구 막아

완성차업계 부품 수급 차질 우려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시위대가 몰고 온 트럭이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핵심 무역 통로인 ‘앰배서더교’ 출입구를 막아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시위대가 몰고 온 트럭이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핵심 무역 통로인 ‘앰배서더교’ 출입구를 막아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열흘 이상 계속돼온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공급망 경색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해 자동차 부품 등 각종 상품이 오가는 다리를 시위대가 트럭으로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전날부터 트럭 여러 대를 동원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있는 앰배서더교(사진)의 출입구를 봉쇄했다. 이 탓에 다리를 지나는 차량들이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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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앰배서더교가 미국과 캐나다의 핵심 무역 통로라는 점이다. 지난 1929년에 완공된 앰배서더교는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교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양국 교역량의 4분의 1이 앰배서더교를 통해 이뤄질 정도로 무역 요충지다. 실제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온 운송 트럭 140만 대의 대부분이 이 다리를 거쳤다.

특히 앰배서더교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와 연결돼 있다. 육상 교역로 봉쇄로 미국과 캐나다 경제는 물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부품 공급이 막혀 큰 피해를 본 완성차 업계 역시 또다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라이언 킹스턴 캐나다자동차제조협회장은 “앰배서더교 봉쇄는 캐나다 경제에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측은 “시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시작돼 열흘 넘게 이어진 캐나다 시위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수도 오타와시(市) 당국은 현지 견인 업체에 가두시위와 불법 점거를 벌이는 트럭을 견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업체 측이 이를 전면 거부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시위대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아직 굽히지 않고 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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