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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 분할' 희비…CJ ENM 10%↑ LS일렉트릭 10%↓

잠정중단·분할공시 따라 투심 갈려





물적 분할과 관련해 상반된 결정을 내린 CJ ENM(035760)과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의 주가가 9일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11월부터 추진 중이던 물적 분할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CJ ENM은 10% 급등한 반면 전날 물적 분할 공시를 띄운 LS일렉트릭은 장중 12%까지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9.52% 오른 13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95% 오른 13만 98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반면 LS그룹의 자회사 LS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10.21% 내린 4만 3950원에 마감했다. 장중 12.26% 빠진 4만 295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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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주가 희비를 가른 것은 물적 분할 이슈였다. CJ ENM은 지난해 11월 결정했던 물적 분할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됐다. 앞서 CJ ENM은 콘텐츠 제작 부문을 떼어내 스튜디오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주가가 고점 대비 36% 가까이 추락하는 등 시장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악재였던 물적 분할 계획을 철회하면서 주가가 하락 폭을 단숨에 회복한 것이다. 반면 LS일렉트릭은 전일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EV릴레이 생산 부문을 분할해 신설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물적 분할 공시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물적 분할 자체가 증시의 큰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은 연결 재무상으로는 변화가 없어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분할 과정에서 일반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이 신설 법인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며 “신설 법인 상장 결정에 기존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으니 (동시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막을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의 물적 분할과 상장은 결국 지배구조의 이슈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식매수청구권 범위 확대나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이 현실적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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