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 재택치료 시행 앞두고…이틀만에 집중관리 대상 바꾼 정부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서

'60세 이상, 먹는치료제 처방을 받은자'로

코로나19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 개편 하루 전날일 9일 오후 광주 북구 보건소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 직원들이 보건소에서 관리할 일반관리군 모니터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제공=광주 북구청코로나19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 개편 하루 전날일 9일 오후 광주 북구 보건소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 직원들이 보건소에서 관리할 일반관리군 모니터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제공=광주 북구청




정부가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 시행을 하루 앞두고 집중관리군 기준을 변경해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하루에 2회 유선 모니터링하는 대상인 집중관리군을 기존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에서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을 받은 자’로 갑작스레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 재택치료반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그 외 먹는 치료제를 처방 받은 자로서 지자체장이 판단해 집중 관리가 필요한 자로 했다”며 “지난 8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의 분류 기준을 각 시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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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불과 이틀 전인 7일 집중관리군을 60세 이상 또는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자로 정했지만 이를 시행 하루 앞두고 뒤바꿔 현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자는 50대 기저 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이다. 기저 질환에는 당뇨병·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만성 폐질환(천식 포함), 암, 과체중(BMI 25 이상)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새 기준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은 적이 없는 50대 기저 질환자, 면역 저하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당국이 밝힌 팍스로비드 처방자는 누적 3000명 가량에 불과하다. 최 반장은 “처방을 받은 사람 중에서 지자체에서 판단했을 때 추가 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집중관리군에 포함했다”며 “환자 분류를 할 때 조절되지 않는 당뇨라든가 중증의 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이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외에도 최근 방역·의료 지침을 갑작스레 변경해 혼선이 일고 있다. 정부는 GPS 활용 자가격리 앱 적용을 7일 폐지한다고 했다가 전날 다시 9일에 폐지한다고 변경했다. 확진자, 밀접 접촉자 관리 기준 변경을 하루 앞둔 8일 확진자 밀접 접촉자 중 격리 대상자를 ‘동거인 중 예방접종 미완료자’와 ‘감염취약시설 밀접 접촉자’로 축소했다.

한편 10일부터 새로 적용되는 재택치료 체계에 따르면 일반관리군은 모니터링을 하지 않고 산소 포화도 측정기, 자가검사 키트 등 5종으로 구성된 재택치료 키트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증상이 악화하면 동네 병·의원이나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등에 전화를 걸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의 한 관계자는 “가급적 모든 동네 병·의원이 (일반관리군을 대상으로 한 재택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사협회와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취합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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