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논란 된 '노무현 영상'…명계남 "열정적인 노력이다"

/사진=유튜브 캡처/사진=유튜브 캡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의 영상을 민주당이 공식 홍보물로 내놓은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전국대표를 지냈던 배우 명계남씨가 "선거운동 방식에서 과했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으면 이 후보를 지지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씨는 8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나와 노 전 대통령 영상 논란을 두고 "(민주당 영상이) 갑자기 '또 노무현이야' 그런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을 정도"라면서 "그런데 제1야당 후보나 어느 당 후보든지 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아마 국민들이 알아채지 않겠냐. 한쪽에 숨어 있는 한두 표라도 이렇게 하려는 열정적인 노력이다. 이렇게 보면 좋은 거 아니겠냐"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명씨는 '지난 6일 봉하마을에서 이 후보를 만났을 때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스치듯이 만났다. 10여초 말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제가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어봤는데 (이 후보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배우 명계남씨/연합뉴스배우 명계남씨/연합뉴스



명씨는 또한 노사모 회원이었던 800여명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 "뭐 당연한 거 아니겠냐"며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민주당의 뒤를 잇는 후보가 이 후보니까 지지 선언을 하자고 하고서, 급하게 핸드폰에 숨어 있던 전화번호를 뒤져서 만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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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편지'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을 올렸다.

2분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가상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해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해당 영상을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건 진짜 아니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노무현 재단에서 대처해야할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영상을 채널에서 삭제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면서 "지적이 있어 영상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당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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