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성장성이 높은 패션테크 산업 선점을 위해 패션과 정보기술(IT), 문화가 결합된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문승욱 장관 주재로 섬유패션, IT 업계 및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섬유패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섬유패션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 산업이지만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이전 증가로 인해 생산기반이 약화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디지털화에 따라 패션테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션테크는 섬유패션과 IT를 결합한 산업으로 스마트 의류, 개인 맞춤형 의류, 가상 의류 등을 포괄한다.
패션테크 시장은 아직 지배적 강자가 없어 국내 섬유패션 산업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 선점, 제조 현장의 지능화 및 자동화, 디지털 기반의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섬유패션의 3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상반기 중 패션, IT 등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기획단을 구성해 패션과 IT,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창작·창업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해 가상의류 제작을 지원하고 건물 내에 대형 홀로그램 스튜디오를 마련해 가상 패션쇼를 여는 등 메타버스를 활용해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각종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유명 디자이너와 셀럽(유명인사)이 협업해 가상 의류를 제작하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는 ‘메타패션 협업 프로젝트’를 다음 달 착수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K패션 오디션’ 수상작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에서 버추얼 패션쇼를 열어 가상 의류를 현장에서 바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날 섬유센터에서는 간담회에 앞서 패션테크 활성화를 위해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산업협회, 클로버추얼패션, KT, 에스팀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 장관은 “패션테크는 섬유패션 산업의 숙원인 글로벌 브랜드 창출과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며 “지난해 12월 제정된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을 토대로 우리 기업들의 패션테크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운 섬유산업연합회장은 “섬유·패션산업의 친환경 디지털 전환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하다”며 “스마트 섬유소재, 장비,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상호연계되는 기술이 개발되도록 과감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