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낸드플래시 공장이 급작스러운 재료 오염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양 사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2·3위 업체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웨스턴디지털은 10일(현지시간) 키옥시아와 합작해 만든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시와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의 공장 2곳에서 지난 1월 하순부터 재료 오염 문제가 발생해 해당 생산라인의 조업을 중지했다고 발표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최소 6.5엑사바이트(EB)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장의 생산라인을 복구하고 정상 가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옥시아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 “현재 3D 낸드플래시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출하에는 문제가 없지만 (조업 중단이 이어질 경우) 앞으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D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일이 낸드플래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 분석한다. 재료 오염 등의 문제로 생산라인을 멈췄을 경우 아무리 빨라도 복구와 정상 조업까지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회사의 발표보다 많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론 레이커스 웰스파고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업 중단으로 발생한 생산감소분이 16엑사바이트에 다다를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앞서 웨스턴디지털은 2019년 7월 도시바메모리와 함께 만든 생산시설의 정전 사태를 경험했는데 당시 6엑사바이트 규모의 웨이퍼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며 회복에 1달여 소요됐다.
한편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각각 낸드 시장 점유율 13.2%, 19.3%(지난해 3분기 기준)로 1위인 삼성전자(005930), 4위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