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귀화선수 금메달 따면 "중국인"…실수하면 무차별 악플

WP "중국 민족주의자들 변덕스러워" 맹비난

‘金’ 에일린 영웅 대접…‘피겨 실수’ 주이엔 욕설

피겨선수 주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첫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 실수한 뒤 벽에 충돌하고 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주이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비난에 나섰다. /로이터 연합뉴스피겨선수 주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첫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 실수한 뒤 벽에 충돌하고 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주이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비난에 나섰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2022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외국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포함시켰으나 성적에 따라 찬사와 비난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올림픽을 위해 중국에 귀화한 선수들을 조명했다.



특히 WP는 귀화 선수들에 대한 중국의 상반된 여론에 주목했다. 매체는 "중국은 성적이 우수하고 중국어를 잘 하는 에일린 선수를 자랑스러워하는 반면 중국어에 서툴고 대회 중 실수한 주이 선수에 대해서는 SNS로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민족주의자들은 변덕스럽기로 악명이 높다"며 "찬사를 보내다가 갑자기 비난을 쏟아내는 일이 굉장히 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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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 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19·중국)가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온 중국의 동계 스포츠 스타다. /연합뉴스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 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19·중국)가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온 중국의 동계 스포츠 스타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금메달을 획득한 에일린 구는 한동안 중국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은 물론 능숙한 언론 대응 능력까지 갖춰 화제가 됐다. 또 에일린 구는 올림픽 개막 전 이미 25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으며 몸값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주이에 대한 중국 내 반응은 맹비난에 이르는 수준이다. 주이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개인점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중국팀은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는 조회수 3억회를 넘겼고 "이건 망신"이라는 글에는 '좋아요'가 1만1,000개 달렸다. 그러자 지난 8일 웨이보 측이 주이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93개 개정을 정지시키고 게시물 300여개를 삭제하기도 했다. 심지어 주이의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하자 중국의 일부 누리꾼은 "애국심 이전에 중국어부터 가르쳐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WP는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획득이 어려운 종목을 중심으로 귀화 선수를 대거 받아들였지만 곳곳에서 예상 밖의 전개와 트라우마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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