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ENHYPEN) '블레스드-커스드(Blessed-Cursed)' 뮤직비디오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공개한 지 약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2,357만 뷰(13일 기준)를 돌파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속 엔하이픈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세기말'을 연상시키는 의상, 카메라 앵글, 원색의 세트들과 함께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힙합과 하드 록 장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힙합 장르의 강렬한 사운드의 노래와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등장하는 '블레스드-커스드' 뮤직비디오 속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서울경제스타가 꼽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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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감성
시티뷰와 함께 와인잔을 들고 있는 멤버들이 등장한다. 1999가 적혀 있던 전광판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2000년이 되자 와인잔을 높이 들어 함께 이를 축하한다. 노래의 전체적인 콘셉트인 해당 시점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며 뮤직비디오는 시작된다. 그리고 뮤비에서 카메라 렌즈, 의상, 세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세기말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뮤직비디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볼록렌즈 촬영 기법이 등장한다. 멤버들의 개인 퍼포먼스 컷 중 다수가 해당 앵글로 연출된다. 이는 당시 뮤직비디오 감성을 아는 사람에겐 익숙한 추억을, 모르는 사람에겐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의상과 세트의 조합
의상도 레트로한 느낌이 담겨있다. 고글, 체인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와 PVC 의상 등의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스키니하거나 핏한 느낌의 요즘 패션과 달리 오버핏으로 이루어진 의상들도 과거 아이돌의 의상을 연상시킨다.
다양한 색감을 사용하는 최근 뮤직비디오들과 달리 강렬한 원색의 세트들도 눈길을 끈다. 빨강, 파랑 등 멤버 별로 각각 다른 색상의 세트가 등장하며 볼거리를 선사한다.
◆스토리가 녹아있는 안무
'블레스드-커스드'는 그동안 주어진 조건들이 축복(Blessed)인 줄 알았던 소년들이 사실 모든 게 저주(Cursed)였음을 깨닫고 느낀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다. 모든 것이 축복이든 저주든 더 이상 굴레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자신들의 삶은 알아서 하겠다며 더 이상 참견하지 말라고 외치는 소년들처럼 강렬한 안무가 돋보인다. 싸우는 듯 주먹을 얼굴 앞으로 내미는 '파이트 댄스'와 "walk like a lion" 가사 속 사자처럼 파워풀한 '라이언 댄스'까지. 노래에서 말하는 엔하이픈의 이야기는 안무에도 녹아있다.
◆뱀파이어 세계관
엔하이픈의 세계관은 뱀파이어다. 이전 곡들의 뮤직비디오에 비해 '블레스드-커스드' 뮤비에선 뱀파이어가 드러나는 요소가 적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와인잔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와인과 색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잔 속 액체는 '피'를 연상시킨다. 뮤비의 시작 부분과 멤버 성훈이 들고 있는 와인잔을 통해 세계관의 연장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