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떨어진다, 받아!” 이불 펼쳐 추락 여성 구한 경찰관들

광주 북부경찰서 우산지구대원들, 추락 여성 기지 발휘해 구조

지난 11일 광주 북구의 한 빌라에 여성이 위험하게 걸터앉아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불을 이용해 여성을 구조했다. /사진 제공=광주 북부경찰서지난 11일 광주 북구의 한 빌라에 여성이 위험하게 걸터앉아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불을 이용해 여성을 구조했다. /사진 제공=광주 북부경찰서




광주 경찰 지구대원들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주민을 이불로 받아내 구조했다.

1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22분께 광주 북구의 한 빌라에 여성이 위험하게 걸터앉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상담 중인 대상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다고 경찰에게 신고했다. 신고 내용을 전파받은 북부경찰서 우산지구대는 즉시 순찰차 3대와 지구대원 7명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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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20대 여성이 건물 3층 창문에 걸터앉아 디딜 곳 없는 허공에 발을 내밀고 있었다. 119 소방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찰관들은 기지를 발휘했다.

경찰은 이웃 주택의 문을 두드려 이불을 달라고 외쳤다. 4명의 경찰관이 빌려온 이불을 펼쳐 대비한 직후 이 여성은 3층 창문 밖으로 추락했다. 경찰관들은 가까스로 이 여성을 받아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경찰은 현장 도착 후 여성이 추락하기까지 불과 5분 만에 완벽하게 추락에 대비하는 신속성을 보였다.

여성은 추락의 충격에 바닥에 부딪혔으나 경찰관들이 힘껏 잡아당기며 펼친 이불이 추락의 충격을 대부분 흡수하면서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우산지구대 1팀 신철규 경감은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원들이 기지를 발휘했다”며 “다행히 이불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삶이 힘들지라도 그 힘듦을 혼자서 감당하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서로에게 기대어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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