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0일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안드로이드 역대 최고 성능 태블릿”이라며 선보인 ‘갤럭시탭S8 울트라’를 직접 사용해봤다. 고사양 게임과 영상재생·웹서핑을 동시에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삼성전자 태블릿 중 역대 최대 크기로 휴대용 보조 모니터 겸 필기·그림용 그래픽 태블릿으로도 적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탭S에 ‘울트라’ 제품군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같이 갤럭시탭S도 울트라가 가장 크고 성능도 좋다. 갤럭시탭S8 울트라는 14.6인치 대화면을 자랑한다. 13~14인치인 일반적인 노트북을 넘어서는 크기다. 특히 PC·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계를 강조했다. ‘세컨드 스크린’ 기능으로 갤럭시S22 울트라를 갤럭시탭S8 울트라와 연동해 보조 모니터·팔레트처럼 사용하거나, 갤럭시탭S8 울트라를 휴대용 보조 모니터로 사용하는 식이다. 그간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윈도우 PC 보조 모니터로 사용하려면 별도 앱이 필요했지만, 갤럭시탭S8 울트라는 와이파이가 가능한 윈도우 PC면 연결이 가능하다. S펜도 정상 작동해 터치스크린이 없는 노트북·데스크톱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외근이 잦지만 노트북 화면이 답답한 사용자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S8 울트라는 화상회의·원격수업을 위한 성능도 강화했다. 전면 카메라는 2개로, 120도 광각으로 보다 넓은 화면을 담을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중에는 화면 속 인물이 움직여도 화면에 잡아줄 수 있도록 자동 줌·아웃을 지원한다. 또 3개 마이크를 탑재해 목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다.
기본 성능도 충실하다. 신형 스냅드래곤8 Gen 1을 탑재해, 긱벤치5 등 성능측정 앱에서는 이전 세대보다 성능이 2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인터넷 브라우저 창 등을 3개 띄운 상태에서 ‘원신’ 등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실행해 플레이하는 데도 지장이 없었다.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음향도 훌륭하다. 4개 스피커를 갖춰 별도 스피커 없이도 훌륭한 음질과 공간감을 줬다.
단점도 있다. 화면이 커지며 무게가 늘었다. 전 세대 최대 크기이던 갤럭시탭S7+는 575g이었지만 갤럭시탭S8 울트라는 본체만 726g에 달한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본 케이스도 무거워 체감은 1kg이 넘는다. 137만~190만 원에 이르는 가격도 걸린다. 고성능 경량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펜을 갖춘 고성능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8’이 최저 136만 원임을 떠올리면 가격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