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재수 감독이 부상당한 박장혁 선수를 위해 장갑을 구해준 일화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3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경기 중계 중 SBS 배성재 캐스터는 “전재수 감독이 박장혁 선수가 손을 다쳤을 때 장갑을 구해준 분”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헝가리의 류 사오앙(24)이 40초33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류 사오앙과 전재수 감독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던 배성재 캐스터가 해당 일화를 언급하자 박승희 해설위원도 “맞다, 장갑을 구해주셨던 분이다”라고 맞장구를 친다.
앞서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은 이탈리아 선수와 충동해 넘어진 후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을 다쳐 11바늘을 꿰맸다. 응급조치를 받은 박장혁은 출전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평소 착용하던 것보다 더 큰 장갑이 필요했고 전재수 감독이 이를 구해줬다. 결국 1,500m 결선까지 진출한 박장혁은 베이징에서 진정한 부상 투혼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전재수 감독은 지난 2005년 국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이후 2006년에서 2007년까지는 캐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선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는 2014년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했고 현재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