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로터리]투자 환절기, 객관성을 유지하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5.5%로 거의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국수·식용유·갈비탕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물가뿐 아니라 유가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에 따라 확산되고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1월 무역수지도 적자는 거의 역대급이었다. 저금리와 양적 완화를 기반으로 유지되던 부채 경제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은행으로 예금이 몰리고 부동산·주식·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낮아지고 있다. 빚투·영끌이라는 최근 2~3년간의 유행어도 시들해졌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현상이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금리 상승이다. 어느 나라나 물가와 자산 가격 상승으로 긴축이 시작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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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금리가 낮아졌지만 길게 보면 세계 금리는 1980년대 초반 2차 오일 쇼크 당시부터 지속적인 하락세였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경제구조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렇게 40년 동안 하락하던 금리가 고개를 쳐드니 세상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새로운 균형 축이 형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금리 상승 기간이 길어지고 상승 폭이 커지면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국부터 어려워질 것이다. 장기적 측면에서의 축의 전환이기 때문에 사회구조까지 변화할 것이다. 예를 들어 2월 초반 메타(구 페이스북)의 실적 부진이나 한국의 쪼개기 상장 규제 등에서 확인되듯이 기술 기업 무한 성장의 신화는 깨지고 오히려 독점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 상식의 진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의 흥분을 잠시 내려놓고 우선은 금리 상승기임을 인정해야 한다. 어느 수준에서 장기 금리가 안정될지 살펴야 한다. 투자가의 객관성 유지는 언제나 투자의 성패를 갈랐다. 지금과 같이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나가는 시기에는 특히 중요하다.

조언을 받을 전문가도 없다. 시중에 알려진 전문가들은 축의 반전이 있기 이전의 전문가들이다. 본인 스스로 적응해야 한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버리고 탐욕을 통제해야 객관성이 유지된다. 쉽지 않지만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글로벌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고 새로운 정부 출현도 20여 일 후면 결정된다. 팬데믹은 적응을 위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계절뿐 아니라 모든 것이 바뀌는 환절기이다. 올 2월은 또 다른 미래로 가는 축의 반전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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