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플라스틱옴니엄은 지난 11월 경주에 자동차용 수소저장탱크 제조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규모는 3450만달러이며 오는 2023년까지 수소저장탱크 제조시설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 3만대 물량의 수소탱크는 현대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플라스틱옴니엄은 전 세계 25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부품 제조사로 연료 탱크, 범퍼 등 대형 플라스틱 부품 세계 1위 기업이다. 미래차의 핵심이자 수소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소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수소사회에 박차를 가하는 한국의 미래 비전에 응답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대비 42.3% 증가한 295억1,000만달러를 기록, 196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 연속 2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외국인직접투자는 2016년 213억달러, 2017년 229억5.000만달러, 2018년 269억달러 등으로 증가추세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19년과 2020년 각각 233억3,000만달러와 207억5,000만달러로 내려앉았으나 지난해 다시 회복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공급망 붕괴라는 다중 위기 속에서도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양적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미래차, 바이오, 정보통신(ICT) 기반 신산업 분야가 대폭 늘었다. 이들 신산업분야 외국인투자는 전년대비 59.6% 늘어난13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외국인투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특히 정부의 산업 정책과 긴밀하게 연결된 K-뉴딜 분야의 투자유치가 두드러졌다. K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뉴딜 분야에서는 비대면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데이터 센터 증설, 영상·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등에서 투자가 증가했고 또 다른 축인 그린뉴딜에서는 해상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 공장 신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서 투자가 유입됐다.
소부장 분야 투자도 지속됐다.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듀폰사가 극자외선(EUV)공정용 포토레지스트 연구개발(R&D) 시설 증설을 위해 3,000만달러를 투자했고, 반도체 진공펌프 생산 1위 기업인 영국 에드워드사도 5,000만달러를 들여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이 밖에 자동차 부품 생산 합작투자, 전력용 반도체 생산공장 증설,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 등에서도 투자가 이뤄졌다. 이들 투자로 인해 지난해 소부장 투자 도착액은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백신허브 전략과 연관된 바이오 의약품·백신 분야 투자 유치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백신 원부자재 기업 싸이티바가 5,250만달러를 들여 백신 생산에 필수적인 세포배양액 등 생산시설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와 코트라는 싸이티바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 정책 및 경쟁국 대비 한국 투자의 장점을 설명하고 경영진과 면담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경제계에서는 외국인투자 확대를 위해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0년 기준 외국인투자기업은 1만5,000여개사로 국내 전체 기업의 1.8%에 불과하지만 매출의 10.9%, 고용의 5.4% 수출의 17.9%를 담당하는 등 국가경제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고부가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소부장 핵심 전략 품목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현금지원을 강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반도체, 백신 등 국가전략 기술 관련 산업정책과 외투정책을 연계해 공급망 안정에 중요한 핵심 투자를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