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금리인상 과속하면 시장 붕괴”…연준 일각서 ‘속도조절론’

샌프란 연은총재 “공격적 조치, 성장에 영향”

“우크라이나 사태도 美 경제 불확실성 높여”

CNBC “연준 단계적 접근 취할 것” 분석도

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통화 완화 조치의 일부를 없앨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역사적으로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조치는 성장과 물가에 불안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상황을 본 뒤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잡는 방법을 선호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큰 폭 인상하거나 올해 7번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데일리 총재의 생각과 달리 물가 상승률이 더 커지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12% 정도인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서방의 제재가 이뤄질 경우 유가가 곧바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천연가스도 세계 교역량의 약 25%인 하루 6억 5100만 ㎥를 러시아에서 수출하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연준이 과도하게 대응할 경우 시장이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연준이 급격하게 행동하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공포에 질려 있다고 판단할 것이고 피를 흘리는 수준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금리 인상 때 절대로 쇼킹한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CNBC는 “경제 상황만 보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연준은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