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긴축에도 아랑곳' 구글·엔비디아·테슬라 매수 1~3위 [서학개미는 지금]

TQQQ·SOXL등 3배 ETF 매수세 둔화

신흥국 채권ETF·日 화학사 손뻗기도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한 주간 관심은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대표 기술주에 집중됐다. 기술주에 대한 투심이 냉랭하지만 서학개미들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면서 달라진 시장에서도 기존의 투자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신흥국 채권 상품에 손을 뻗은 점도 특징적이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알파벳이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알파벳을 6856만 달러(81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1일 구글과 유튜브를 거느린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3억 3000만 달러(약 91조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와 함께 알파벳은 오는 7월 20대 1의 주식 분할을 단행해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금리 상승 압력으로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예전 같지 못하지만 알파벳은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인 미국 빅테크 기업 중 가장 가격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의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32.7배이지만 알파벳은 22.9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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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2위는 엔비디아다. 16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액이 7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74억 2000만 달러)를 소폭 웃돈 액수이며,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0% 이상 증가한 30억 달러였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당초 시장 기대치(72억 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81억 달러를 제시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PER은 50배에 달해 매크로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드웨어 기업의 전방 수요 둔화, 원가 상승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와중에도 엔비디아의 이익 전망은 외려 개선되고 있어 차별화된 주가 전개를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매수 3~4위는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 15일 미 CNBC방송은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22억 달러(26조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 및 기부했지만 보유 지분을 오히려 더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570만 주를 매각하고 500만 주를 자선단체에 기부했지만,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이보다 210만주 많은 2280만 주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서학개미의 관심도 여전했다.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티커 TQQQ)’를 3313억 달러 순매수했으며, ICE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3X(티커 SOXL)’도 2076억 달러 사들였다. 다만 이달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횟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매수세는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지난 1월 13~19일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TQQQ와 SOXL을 각각 1조 455억 달러, 7488억 달러 순매수한 바 있다.

반에크 JP모건 이머징로컬 커런시본드(티커 EMLC) ETF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MLC는 중국, 브라질, 남아공 등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며 선진국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가 가능하다. EMLC의 분배율은 약 5.2% 수준이다. 이외 일본 화학 기업 쇼와덴코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처라는 사실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는 투심이 매수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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