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상 모든 맛 다 모였다…홈플러스의 화려한 변신

['메가 푸드마켓' 인천에 첫 선]

매장입구엔 즉석 조리식품 코너

채소·과일 상품 수 40% 늘리고

와인 1300종·소스 700개 구성

미래점포 지향 셀프계산대 확대

메가 푸드마켓 연내 17곳 오픈

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메가 푸드 마켓으로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전통적인 대형마트 풍경에서 벗어나 입구에서부터 베이커리, 카페, 즉석조리 식품, 즉석 샐러드 코너 등으로 구성했다./사진 제공=홈플러스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메가 푸드 마켓으로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전통적인 대형마트 풍경에서 벗어나 입구에서부터 베이커리, 카페, 즉석조리 식품, 즉석 샐러드 코너 등으로 구성했다./사진 제공=홈플러스




흔히들 대형마트 입구에는 특가로 판매하는 과일이나 채소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마련이지만 17일 찾은 홈플러스 간석점은 입구에서부터 ‘몽블랑제’의 고소한 빵 냄새와 ‘박이추 커피’의 향긋한 커피 향이 코끝을 찔렀다. 상품 매대 대신 맞춤형 샐러드를 구매할 수 있는 ‘프레시 투 고’가 고객을 맞이했고, 6m에 이르는 높은 층고와 20% 넓어진 매대 간격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홈플러스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간석점을 첫 번째 ‘메가 푸드 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한다고 밝혔다. 메가 푸드 마켓은 먹거리를 대폭 확대하고 비식품 분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매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 마켓을 연내 17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인천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까지 리뉴얼을 완료하고, 오는 17일 홈플러스 월드컵점 역시 메가 푸드 마켓으로 탈바꿈한다.

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의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에서 고객들이 샐러드를 주문하고 있다./사진 제공=홈플러스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의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에서 고객들이 샐러드를 주문하고 있다./사진 제공=홈플러스


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의 축산 코너 ‘더 미트 마켓’에 있는 ‘오더메이드 존’/백주원 기자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의 축산 코너 ‘더 미트 마켓’에 있는 ‘오더메이드 존’/백주원 기자



간석점은 전통적인 대형마트 풍경에서 벗어나 매장 입구부터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즉석 조리 식품 코너 ‘푸드 투 고’를 비롯해 ‘범산목장’, ‘정성방앗간’ 등으로 쇼핑이 시작된다. 간편식·축산·수산 코너에서는 즉석에서 주문해 조리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주는 ‘오더메이드 존’을 마련했다. 열대과일 존에는 파인애플을 잘라서 포장해주는 ‘즉석 파인애플 커팅기’도 들여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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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맛이 다 있다’는 콘셉트에 걸맞게 상품 구색도 다양해졌다. 채소와 과일 상품 수를 40% 늘리고, 와인은 기존 300여 종에서 1300여 종으로 많아졌다. 간편식도 대형마트 업계 최다 구성을 자랑한다. ‘다이닝 스트리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에는 냉장·냉동·상온 등 700여 종의 상품들이 펼쳐져 있다. 특히 ‘인터내셔널 푸드’ 코너에 자리한 소스류는 “전 세계의 모든 소스가 다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상품 수를 700여 개로 대폭 늘렸다.

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의 간편식 코너 ‘다이닝 스트리트’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홈플러스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의 간편식 코너 ‘다이닝 스트리트’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홈플러스


이번 리뉴얼을 이끈 김종원 홈플러스 간석점 점장은 “직영으로 운영하던 어패럴(패션)을 과감히 드러내 250여 평을 확보했다”며 “포기할 건 포기해 쇼핑 환경을 쾌적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형 점포를 지향하는 만큼 셀프 계산대도 대폭 늘렸다. 타 점포에서는 일반 계산대와 셀프 계산대의 비율이 7대 3인 반면 간석점은 일반 계산대를 9대, 셀프 계산대를 12대 배치했다. 또 대형 카트를 끌고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충분히 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셀프 계산대 이용률이 30%였는데 공간 재구성 후 60%로 늘었다”고 말했다. 점포의 후방 공간은 ‘후방 피킹 존’으로 재구성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도모했다. 고객들이 많이 주문하는 700여 종의 상품을 모아 직원들의 피킹 효율을 높였다.

홈플러스가 이처럼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이유는 유통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에도 밀린 대형마트의 위기 의식 때문이다. 대형마트라서 할 수 있는 신선식품과 즉석코너, 특화 매장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역시 그동안 진행해온 점포 효율화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12월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오픈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 매장이라는 콘셉트에 와인 전문점 ‘보틀 벙커’, 리빙 전문점 ‘룸바이홈 랩’으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그 결과 제타플렉스는 오픈 두 달여 만에 약 50%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앞으로도 홈플러스 간석점 같은 매장을 지속 확대해 홈플러스가 앞으로 유통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와의 시너지까지 높이는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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