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업계 양극화부터 해소할 것"

업계 출신 최초…압도적 지지 받아

예보료율 인하 적극 추진 의지도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각한 만큼 규모가 작은 지방 저축은행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오화경(사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17일 서울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당선 포부를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 출신이 중앙회 회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변화를 원하는 대표님들이 많았던 만큼 그 뜻에 호응하겠다”며 “최우선 과제로 업계 양극화 해소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112조 7039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상위 10개사의 자산 비중이 42%를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다.



오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임시 총회에서 당선됐다. 79개 저축은행이 모두 참석해 ‘1사 1표’를 행사했으며, 오 회장이 유효 투표 수 78표 중 53표를 받아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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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회장은 저축은행중앙회 역할과 관련해서 “회원사들의 이익과 지원을 위해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회 내부 변화부터 먼저 이끌 생각”이라며 “직원·대표들과 협의해 연간 목표치를 정해 놓고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현안 중 하나인 예금보험료율 인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현재 요율이 너무 경쟁하기 힘들게 돼 있기 때문에 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오 신임 회장과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후보로 나와 ‘민-관’ 출신 대결로 형성됐다. 역대 회장 중 민간 출신으로는 곽후섭 회장(10대)과 이순우 회장(17대)이 있었지만 저축은행 업계 출신은 아니었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역대 회장들은 모두 관 출신이다. 이번에 오 회장이 당선된 것은 그동안 관 출신 회장들이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업계의 아쉬움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회장은 겸직이 불가능해 오 신임 회장은 곧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 신임 회장에 대해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업계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 회장은 의정부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을 지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황정욱 전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장을 전무로 선출했다. 황 신임 전무는 1965년생으로 대구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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