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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장세에…변동성지수 투자 하루새 7배 급증

우크라 변수에 VKOSPI 장중 10%↑

VIX 연계 상품 수익률은 고공행진

17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소폭 상승하며 시작한 가운데 점심 무렵 주가가 요동쳤다. 연합뉴스17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소폭 상승하며 시작한 가운데 점심 무렵 주가가 요동쳤다. 연합뉴스




개미 투자자 A 씨는 17일 점심을 먹은 후 주식 창을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난데없이 주가가 급락해서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친러시아 반군 지역을 공격했다는 외신 기사가 퍼진 직후였다. 고작 10분 후 고꾸라지던 주식은 이내 반등하기 시작했다. 단 10분 사이 주가가 요동치면서 A 씨뿐 아니라 많은 동학개미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연초부터 지속되는 변동장에 개미 투자자들이 리스크는 줄이면서도 수익률을 제고할 대안 투자처 찾기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관련 상품들이 높은 수익률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러브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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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카고옵션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는 지난 16일 장 중 27 근처까지 뛰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20 부근을 맴돌았으나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지수가 높아졌다. 국내 변동성지수인 VKOSPI도 이날 장 중 한때 22에서 23.9까지 10%나 치솟았다. 이를 기초로 하는 대표 투자 상품인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은 덩달아 수직 상승했다. 당장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신한 S&P500 VIX S/T 선물ETN C’와 ‘삼성S&P500 VIX S/T 선물ETN(H) C’는 연초 대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6.8%)인 코스피와 달리 수익을 안겨주면서 동학개미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과 안전성 상품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거래 대금도 늘었다. ‘신한 S&P500 VIX S/T 선물ETN C’는 17일 하루 동안 7억 원에서 약 50억 원으로 급증하며 이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삼성S&P500 VIX S/T 선물ETN(H) C’도 같은 날 3억 6000만 원에서 약 16억 원으로 증가했다. 장화탁 DB증권 센터장은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변동성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져 자금도 계속 몰린 것 같다”고 했다.

똑같이 VIX를 추종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수익률이 상승세를 달렸다. VIX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프로셰어스 VIX 숏 텀 퓨처스 ETF(VIXY)’는 16일 기준 연초 대비 10.55% 올랐다. ‘아이패스 시리즈 B S&P 500 VIX 숏텀 퓨처스 ETN(VXX)’ 또한 10.79% 증가했다. VIX를 1.5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스 울트라 VIX 숏 텀 퓨처스 ETF (UVXY)’ 역시 12.87%나 올랐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동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서학개미들도 VIX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대거 사들이면서 이들 상품에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배·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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