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R&D 비용 1000억 쓴 일동제약, 지난해 543억 원 적자…"올해 반등 노린다"

매출5591억·영업손실 543억 원…부진 지속

R&D 투자비중 19%까지 확대…신약개발 박차

일동제약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제공=일동제약일동제약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제공=일동제약




일동제약(249420)이 1년만에 또다시 적자를 냈다. 대형 제품들의 시장 퇴출 이후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한 데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수익성마저 하락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신제품 발매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등에 도전한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 확대 기조도 지속할 방침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영업손실 543억 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591억 원으로 전년보다 0.3% 줄었고, 당기순손실 989억 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몇년째 부진한 실적을 지속 중이다. 2019년 200억 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올리던 항궤양제 '큐란(성분명 라니티딘)'이 불순물 파동으로 판매 중지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듬해 적자탈출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연 1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던 비만 치료제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이 안전성 문제로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2년새 300억 원 상당의 매출 공백이 생겼는데, 이를 만회할 카트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2933억 원으로 전년보다 8.3% 올랐다. 하지만 컨슈머헬스케어 부문 매출이 2545억 원으로 전년보다 7.6% 빠지면서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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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은 지난해 실적정체와 수익성 악화 위험을 무릅쓰고 R&D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의 18.5%에 해당하는 1082억 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신설법인 출범 직후인 2017년 483억 원과 비교하면 4년만에 R&D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했다.

일동제약은 20개 이상의 신약과제를 가동 중이다. 대사질환과 간질환, 안과질환, 코로나19 관련 질환, 암, 위장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임상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GPR40 작용제 계열 제2형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IDG16177'은 지난해 6월 독일 현지 임상에 돌입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제2형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ID110521156’은 작년 말 미국 물질 특허를 취득하는 성과를 냈다. 신약개발 전담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통해서는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인 PARP 저해 기전의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의 미국, 중국 임상에 돌입했다.

일동제약은 올해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확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후보물질 'S-217622'의 국내 임상 진행 및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 ‘ID11903’은 연내 미국 현지 임상에 돌입한다.

단기간 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동제약은 올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편두통 신약 '레이보우(성분명 라스미디탄)'의 발매를 준비 중이다. 일동제약은 앞서 지난 2013년 일라이릴리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가교3상 임상시험을 마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가 임박한 상황이다. 작년 말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항궤양제 '넥시움(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넥시움은 연 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대형 품목이다. '큐란'을 통해 소화기질환 치료 시장에서 탄탄한 영업력을 구축해놓은 일동제약이 영업 전면에 나설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래피젠과 유통 계약을 체결한 코로나19 항원검사키트도 실적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속 성장하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식품 사업과 반려동물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의약품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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